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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남 신부 메시지 묵상
 
2024년 10월 25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모든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너희가 그들과의 일치를 통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전구와 기도를 청하여라. 성인들이 너희의 모범이 되고 전구자가 되어, 너희가 그들을 본받아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하느님 앞에서 전구하고 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교회 승인 하에)



사랑하는 자녀들아, 모든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너희가 그들과의 일치를 통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전구와 기도를 청하여라.

    교회는 매년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경축합니다. 그런데 이번 10월 25일 메시지에서 성모님께서는 그 날을 특정하지 않고 “모든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성모님께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을 7일 동안 갖고, 그 이후에도 여유를 두어 모든 성인의 날을 기념하도록 초대하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우리가 단 하루만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이 특별한 날을 앞뒤로 넉넉한 시간을 두고 깊이 경축함으로써 그 의미를 우리 마음에 지속적이고 깊이 있게 새기고, 이를 우리의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가톨릭 교회에는 많은 성인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시성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성인으로 선포되었고, 또 일부는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다가 천국에 든 비공식적인 성인들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우리 가톨릭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 성인들이 있는지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습니다.
    성인(聖人)은 그 말 그대로 ‘거룩한 사람’을 뜻합니다. 성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지상에서 삶을 살았지만, 그들이 성인이 되어 천국에 이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지상에서 누구보다도 거룩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 44)라는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생전에 스스로를 거룩하게 가꾸어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거룩한 사람들, 즉 성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무엇보다 그들은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오직 하느님의 뜻대로만 살고자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지상의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하느님께 속한 삶을 살고자 했으며,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을 살되 마치 이 세상을 초월하여 사는 사람들처럼 살았습니다.
성인들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으며, 늘 하느님과 그분이 계신 천국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 흠 없이 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죄의 기회를 피하려 했고, 혹여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죄를 지었다면 즉시 고해성사를 통해 회개했습니다.
    성인들은 육적인 욕망이 아닌 영적인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영적인 갈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일 미사는 물론이고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성경 읽기, 잦은 고해성사, 묵상과 관상, 그리고 짧고 강렬한 화살 기도 등을 통해 가능한 모든 시간을 영적 훈련에 쏟았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이와 같은 노력으로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성인들은 지금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천국에 들어가 이 지상에 살면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영원히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거기에서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 속에서 하루 종일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 지상에 있는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는 ‘성인들의 통공’을 믿습니다. 이는 하느님 안에서 지상에서 신앙의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 연옥에서 정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영혼들, 그리고 이미 승리하여 천국에 있는 성인들이 모두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통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우리와 일치해 있으며, 천국에 있는 성인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돕기 위해 준비해 두신 최고의 지원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하며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모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아, 모든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너희가 그들과의 일치를 통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전구와 기도를 청하여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의 진정한 평화는 오직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기도와 성인들의 전구가 힘을 모을 때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분들의 전구와 기도의 힘을 신뢰하고 청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망설일 이유가 있겠습니까?

성인들이 너희의 모범이 되고 전구자가 되어, 너희가 그들을 본받아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하느님 앞에서 전구하고 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성인들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곧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통해 우리에게 거룩함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기도, 단식, 자선, 희생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들에게는 참하느님이시자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삶의 전부였으며, 이 세상에 살면서도 언제나 천국을 그리워하며 마치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살아갔습니다.
    많은 성인들의 성화를 보면 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거나 성화 한쪽에 해골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희생하신 예수님을 본받고, 이 세상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천국의 영원한 삶만을 갈망했던 성인들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거룩함의 모범입니다.
    우리도 그들의 모범적인 삶을 따르게 된다면 성인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거룩함의 길을 보여주고, 성인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들은 우리의 전구자입니다. 그분들은 언제나 주님 앞에서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분들의 주된 임무입니다. 성인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들처럼 오직 주님만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며,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주님 보시기에 순수하고 영적인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그분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며 전구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그 이름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모든 성인들은 우리의 모범이자 훌륭한 전구자가 되어 줍니다. 그들의 모범을 따르고 그들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 또한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성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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