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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남 신부 메시지 묵상
 
2025년 2월 25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번 봄이 너희에게 개인적인 회개의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너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린 자녀들아, 나의 평화와 기도의 손이 되어라. 사랑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며, 평화를 원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사랑이 되어라.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교회의 승인 하에)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번 봄이 너희에게 개인적인 회개의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너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날씨는 따뜻해지고, 나뭇가지에는 새순이 돋아 꽃이 피어납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며,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겨울이 지나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성모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번 봄이 너희에게 개인적인 회개의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인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시기에 이러한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적인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개인적인 회개’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온기와 빛, 사랑과 평화로 가득 채워지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 그리고 삶을 하느님께 되돌리는 과정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회개를 통해서만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특별히 우리의 ‘개인적인 회개’를 언급하십니다. 회개는 항상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다른 사람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미사의 참회 예식에서 우리가 가슴을 치며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도록 이끕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이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우리의 개인적인 회개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한 방울의 빗물이 다른 방울들과 모여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며, 마침내 바다가 되듯이, 모든 변화는 우리의 개인적인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적인 회개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영적인 봄을 가져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요한 3, 16 참조).이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지를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시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말이 아닌, 행동하는 사랑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무엇보다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곧 우리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각자의 상황과 처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그 사랑이 반드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말로만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삶으로는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위선자라 부를 것입니다.

      또한,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겉으로만 사랑하는 척한다면,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 진실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심지어 그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아시는 하느님을 속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생각할 때는 하느님도, 이웃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먼저 생각하고, 이웃의 처지를 우선적으로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도와 사랑, 그리고 연민은 늘 함께 가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을 아는 사람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이 순간, 나 혹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그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도록 간구합니다. 동시에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며,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합니다.


어린 자녀들아, 나의 평화와 기도의 손이 되어라. 사랑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며, 평화를 원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사랑이 되어라.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성모님은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님의 어머니이십니다. 이처럼 귀하고 존경스러운 분께서 우리에게 “나의 평화와 기도의 손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감히 무엇이기에 성모님의 평화와 기도의 손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 초대는 세상 그 누구의 초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영예로운 초대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초대를 통해 우리의 존엄성을 한층 높여 주십니다. 우리의 손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존재를 성모님께 내어 드려, 성모님께서 그것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도록 한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고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는 자녀들’이라고 부르십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심지어 죄 중에 있더라도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느님의 존재와 사랑을 깨닫기 위해 무엇보다도 기도하라고 권고하십니다. 평화 없이 살아가는 인류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열라고 끊임없이 초대하십니다. 이 부르심과 초대, 권고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온 인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사랑을 실천하라고 초대하십니다. 비난과 지적, 단죄가 아닌, 공감과 연민,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 기도하지 않는 사람,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따뜻하게 품어 주기를 원하십니다. 성모님의 이 부르심에 온 마음으로 응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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