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들아, 이 은총의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희망과 평화 그리고 기쁨의 사람이 되라고 너희를 부르고 있다. 어린 자녀들아, 그분 자신의 용기와 의탁의 성령의 힘으로 너희를 가득 채워 주시도록 성령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이 때가 너희에게 선물이 되고, 거룩함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교회의 승인 하에)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 은총의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희망과 평화 그리고 기쁨의 사람이 되라고 너희를 부르고 있다.
성모님의 말씀대로 지금은 참으로 은총의 때입니다. 우리 모두를 자녀로 사랑하시는 어머니께서 여전히 우리를 찾아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각자가 희망과 평화 그리고 기쁨의 사람이 되라고 어머니께서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간은 우리 자신과 세상이 변화되고 새로워질 수 있는 시기이기에, 분명 은총의 때입니다.
우리가 희망과 평화, 그리고 기쁨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덕들을 우리 삶 안에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희망하고, 평화를 구하며, 기쁘게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덕들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충만히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온전히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특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절망과 불안, 그리고 슬픔에 잠겨 있던 사도들과 제자들, 그리고 거룩한 여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 안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평화를 선물로 주셨으며, 그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각자가 먼저 희망과 평화, 기쁨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그 길로 부르고 계십니다. 참으로 지당하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통해 다른 이들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자신이 먼저 변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요구합니다. 때로는 그것을 넘어서 타인에게 변화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우리 자신을 더욱 완고하게 만들고, 다른 이들로 하여금 우리로부터 부정적인 인상만을 받게 하여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과 이 세상의 사람들이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자신이 먼저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린 자녀들아, 그분 자신의 용기와 의탁의 성령의 힘으로 너희를 가득 채워 주시도록 성령께 기도하여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 그리고 거룩한 여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희망과 평화, 그리고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 사명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더 큰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위로부터 오는 힘을 기다리며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성모님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바로 그들 위에 성령께서 내려오셨고, 온 교회가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사도들은 더 이상 두려움이나 비겁함을 모르는 이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힘으로 용기백배하였고, 박해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온전히 의탁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
이제 두 주가 지나면 우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1장에서 보듯이, 사도들과 제자들은 성모님을 중심으로 그분과 함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성령의 오심을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그 모범을 따라, 성모님 곁에 모여 그분과 함께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시어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시기를 간청해야 합니다. 만일 바로 그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를 충만히 채워 주신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담대히 증거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때가 너희에게 선물이 되고, 거룩함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성령의 오심을 위해 기도한다고 해서 그분께서 반드시 오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성령의 오심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도하는 일은 마땅하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와 준비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몫이며, 그것만으로 성령의 강림을 이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바람이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처럼, 당신께서 원하시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에게 자유롭게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강림은 전적으로 위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셔야 우리는 비로소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거룩함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령의 힘, 곧 부활하신 예수님의 성령의 힘이 우리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움직이는 참된 원동력임을 우리는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