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남 스테파노 신부

(카푸친 작은 형제회, 평화의 모후 사도회 지도신부)

1. 모스타르 교구장들(자니치, 페리치 주교)의 입장

   1981년 6월 24일 성모님께서 메주고리예에서 발현하신 후 메주고리예 본당이 속한 모스타르 두브노 교구장 파바오 자니치 주교(1971~1993)는 발현 초기에 성모님 발현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유고슬라비아 공산정부의 압력으로 인해 절대적인 반대자로 돌아선다.

   자니치 주교가 구성한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 교구 조사 위원회는 1984년 10월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조사 보고서를 올렸다. 그러나 1987년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 추기경(명예 교황 베네딕도 16세)은 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 조사에 대한 자니치 주교의 권한을 박탈하고,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에 그 권한을 넘겼다.

   현 모스타르 교구장 라트코 페리치 주교 역시 그의 선임자처럼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 역시 교황청의 명에 따라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판단을 내릴 자격과 권한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3월 12일자 가톨릭 신문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그는 여전히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이 거짓이라는 개인의 주장을 마치 교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유포하여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2. 유고슬라비아 주교단의 입장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는 1991년 4월 10일 자다르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선언을 통해 주교들은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에 대한 조사가 미래에 계속 되어야 하고, 메주고리예 순례를 인정하며, 순례자들을 전례적으로 사목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와 더불어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도 해체되었다.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에 대한 조사 권한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교회의로 넘어갔다.

3. 교황청의 입장

   1998년 교황청 교리신앙성은 교황청이 1991년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 자다르 선언을 지지하고, 따라서 사목자들이 함께 하는 메주고리예 순례가 허락되어 있으며,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이 거짓이라는 모스타르 교구장의 입장은 단지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천명하였다.

   2010년 3월 베네딕또 16세 교황은 교황청 차원의 메주고리예 성모 발현 국제 조사 위원회 구성을 명했다. 교황청 조사 위원회는 3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교리신앙성에 보고서를 올렸다. 현재 교리신앙성의 검토가 진행중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2017년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폴란드 바르샤바-프라가 교구장 헨리 호세르 대주교를 메주고리예 교황 특사로 임명하였다. 메주고리예 교황 특사의 임무는 메주고리예 발현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메주고리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목적인 상황과 순례자들의 요구를 깊이 살펴보고, 보다 나은 사목 지침을 마련할 수 있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안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의 입장을 살펴본 결과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은 아직 조사 중에 있는 상황이고, 메주고리예 순례는 교회 안에서 허용되고 있다. 따라서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은 거짓이고, 교회의 인준을 받지 않았기에 순례를 가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악의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