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메주고리예 신심을 승인하다
[편집자 주: 2024년 9월 19일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교리 부서 차관 아르만도 마테오 몬시뇰 그리고 홍보부 편집 국장 안드레아 토르니엘리가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면서 "메주고리예의 영적 체험에 관련된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문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바티칸 뉴스 기사이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아 메주고리예와 관련된 신심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평화의 모후 성지에서 거둔 풍성한 영적 열매를 긍정했다. 그러나 마리아 발현의 초자연적 성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선언을 하지 않았다.
바티칸 뉴스, 2024년 9월 19일
“메주고리예의 영적 현상을 둘러싼 오랜 복잡한 역사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는 주교, 신학자, 위원회, 분석가들이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온 긴 역사를 의미합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과 교리 부서 차관 아르만도 마테오 몬시뇰은 “평화의 모후”’라는 말로 시작하는 메주고리의 영적 체험에 관련된 문서에 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8일 이 문서를 승인했다. 이 문서는 메주고리예와 관련된 영적 열매의 선함을 인정하며, 새로운 현상 분별 규범에 따라 신자들이 이를 따를 수 있도록 허용한다. 문서에는 “영적 체험 속에서 많은 긍정적인 열매가 확인되었으며, 부정적이거나 위험한 영향은 하느님의 백성들 사이에 퍼지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메시지 전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특정 표현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이 추가되었다. 문서는 “이 결론은 발현목격증인들의 도덕적 삶에 대한 판단을 내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며, 영적 은사가 “반드시 도덕적 완전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긍정적인 결실
메주고리예 현상과 연관된 장소들은 전 세계 사람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문서에는 “긍정적인 결실은 교회의 전통에 따라 신앙 생활을 올바르고 건강하게 실천하도록 촉진하는 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서는 신앙을 새로이 발견하거나 되찾은 사람들의 “풍성한 회심”을 인정하며,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에로 돌아왔고, 다수의 성소가 확인되었으며, “부부 간의 많은 화해와 결혼 및 가정 생활의 쇄신”도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문서는 “이러한 체험은 추정된 발현에 참여하는 ‘발현목격증인들’과의 만남보다는, 원래 사건과 관련된 장소로의 순례 과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수많은 치유”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헤르체고비나의 작은 마을에 있는 본당은 전례, 기도, 세미나, 영적 피정, 청년 대회의 장소로 성장했다. 메모는 “사람들은 특정한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주로 신앙을 새롭게 하기 위해 메주고리예를 방문하는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고아, 약물 중독자, 장애인을 돌보는 등 다양한 자선 활동도 이루어졌으며, 메모는 정교회 신자들과 이슬람 신자들도 이 성지를 방문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평화의 메시지
신앙교리부의 문서는 메시지의 핵심 요소들을 살펴보며, 전쟁의 부재를 넘어 영적, 가족적, 사회적 의미에서의 평화를 담고 있는 평화의 메시지로부터 시작한다. 마리아가 자신에게 부여한 가장 독창적인 칭호는 “평화의 모후”이다.
“나는 평화의 모후로서 이곳에 와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 평화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참된 기쁨, 곧 참된 평화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를 요청한다.” (1983년 6월 16일)
이 평화는 실천된 사랑의 열매이며, 이는 “가톨릭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사랑도 포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특히 “종교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끔찍한 전쟁을 겪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교회일치운동 및 종교 간 대화의 맥락에서 더욱 잘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사랑이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라는 초대이다. “메시지의 핵심은 성모님이 자신을 중심에 두지 않고, 온전히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우리를 이끄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마리아의 중재와 활동은 모든 사람의 은총과 구원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분명히 종속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마리아는 전구하지만, “힘을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성모님의 모든 모성적 활동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격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시기에 힘과 기쁨을 주실 분은 그리스도이시다. 나는 너희를 위해 전구하며 너희 곁에 있다.” (1993년 11월 25일)
또한, 많은 메시지는 신자들에게 성령의 도움을 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요청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요청할 때 성인들만 찾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성령께서 너희에게 임하시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성령을 모시면, 모든 것을 갖게 되는 것이다.” (1983년 10월 21일)
회개의 부르심
메시지는 “회개로의 빈번한 부름과 더불어 세속적인 생활 방식과 세상 재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라는 지속적인 요청”을 담고 있으며, 이는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개는 메주고리예 메시지의 핵심으로 보인다. 메시지는 또한 증오, 폭력, 분열의 근원으로 지적되는 “악과 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악과 사탄의 영향을 물리치라는 하느님의 부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를 담고 있다.
기도와 단식은 메주고리예 메시지의 중요한 요소이며, 미사의 중심성, 형제적 친교의 중요성,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서 존재의 궁극적 의미를 찾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필요한 설명
문서의 두 번째 부분은 “몇몇” 메시지가 앞서 언급한 내용과 다소 다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메주고리예의 이 보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일부 소규모 그룹들이 이 영적 체험의 귀중한 가치를 왜곡하지 않도록 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부 메시지를 부분적으로 읽으면 그것들이 “때로는 혼란스러운 인간의 경험, 신학적으로 부정확한 표현, 혹은 전혀 정당하지 않은 이해관계”와 연결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일부 오류는 “악의적인 의도가 아닌 현상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성모님이 자신의 지시가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드러내시는 듯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성모님은 위협적인 징조와 더 이상 발현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신다.”
그러나 다른 메시지들은 올바른 해석을 제공한다. “재앙을 예언하는 자들은 거짓 예언자들이다. 그들은 ‘어느 해, 어느 날에 재앙이 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항상 세상이 회개하지 않으면 징벌이 올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사람들 회개로 부른다. 모든 것은 너희의 회개에 달려 있다.” (1983년 12월 15일)
메시지 듣기에 대한 강요
본당을 향한 다른 메시지들은 때때로 성모님께서 영적 및 사목적 여정의 세부 사항을 통제하려는 듯 보이며, "참여를 위해 존재하는 본당의 기존 구조를 대신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리아는 때때로 모두가 자신의 메시지를 듣고 받아들이도록 강하게 요구하는데, 이는 “성모님의 회개와 평화에 대한 부름이 무시될 것을 염려한 발현목격증인들의 선의의 열정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강조는 메시지가 “성모님이 날짜, 장소, 실무에 대한 지시를 하거나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등 초자연적 기원일 가능성이 낮은 요청과 연관될 때” 더욱 문제가 된다.
사실, 마리아는 그러한 메시지를 성경에 계시된 말씀의 가치에 종속시킴으로써 상대화한다. “특별한 것을 찾아다니지 말고 복음을 읽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1982년 11월 12일) “왜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느냐? 모든 답은 복음에 있다.” (1981년 9월 19일) “거짓된 것과 거짓된 빛에 대해 말하는 거짓된 목소리를 믿지 마라. 나의 자녀들인 너희는 성경으로 돌아가라!” (2018년 2월 2일)
복음의 요약
문서는 일부 메시지가 “나의 계획”이나 “나의 프로젝트”와 같은 표현을 마리아에게 돌리는 것을 문제로 삼으며, 이러한 표현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마리아가 수행하는 모든 것은 항상 주님의 계획과 그분의 신성한 구원 계획을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에게만 속하는 자리를 마리아에게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대신 신앙교리부는 메주고리예를 통해 복음의 제안을 요약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이를 강조한다. “나는 너희를 예수님과 그분의 상처받은 마음에 더욱더 가까이 이끌어주고 싶다.” (1991년 11월 25일)
공적 신심의 승인
“이는 해당 현상의 초자연적 성격을 선언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하며(규범, 제22조, 2항 참조), 신자들이 이를 믿을 의무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모스타르-두브노 교구장이 교황청과 합의하며 발행한) 니힐 옵스타트(역자주: Nihil obstat는 라틴어로 ‘아무런 방해가 없다’ 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는 뜻으로, 가톨릭 교회 당국이 책의 출판이나 다른 제안된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가 없음을 선언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는 신자들이 이 영적 제안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에 긍정적인 격려를 받을 수 있음을 나타내며, 공적인 신심 행위를 허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서는 “메주고리예의 대부분의 메시지가 교화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그 메시지들이 직접적인 초자연적 기원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하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영적 체험의 일부 사실이나 특정 측면의 진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이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의 교회 당국은 “이 영적 제안의 사목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 확산을 촉진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메모는 각 교구의 주교가 자신의 교구 내에서 “이 영적 현상을 오용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는 그룹이나 개인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앙교리부는 메주고리예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에게 “순례는 발현목격증인들과의 만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의 모후이신 마리아와의 만남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