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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18 22:04
인터뷰: 파푸아 뉴기니의 헤르만 라이히 주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96  
인터뷰: 파푸아 뉴기니의 헤르만 라이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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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뉴기니의 헤르만 라이히 주교는 2001년 9월 21일에서 26일까지 개인적으로 메주고리예를 방문했습니다. 브랑코 라도스 메주고리예 본당 신부와의 인터뷰에서 메주고리예의 인상과 경험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메주고리예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선 주교님 자신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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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라이히 주교: 저는 오스트리아 티롤에서 태어난 헤르만 라이히 주교입니다. 1964년부터 저는 파푸아 뉴기니에서 선교사로 일해왔습니다. 1980년 저는 교구 총대리로 임명되었는데 그 교구는 대주교 관할구에 속해 있다가 정치적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 교구가 되었지요. 이 새로 만들어진 교구에서 저는1982년 최초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 교구의 주교로 쭉 지내왔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파푸아 뉴기니의 교회에 대해 좀더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파푸아 뉴기니에는 교구가 15개 있습니다. 주교 대부분이 아직 백인이고, 여러 수도회의 수도자들이지만 이젠 파푸아 뉴기니 보좌주교가 벌써 일곱 분이 나왔고, 교회는 현지인들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겠습니다. 신자들이 이것을 요구하고 있고, 점점 더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파푸아 뉴기니 인구는 약 600만명인데 가톨릭 신자 수는 150만 밖에 되지 않아 총 인구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여러 종파의 개신교인이 많습니다. 예수재림교가 강하고 영국 성공회도 그렇습니다. 파푸아 뉴기니인들은 대부분 종교 공동체에 속하기 때문에 더 이상 원래 의미의 이교도들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신앙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종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젊은이들이 사제가 되고 싶어합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그렇지 못합니다. 신학교가 하나 있는데 교구 18곳에 대해 신학생은 스무 명 정도입니다. 별로 많지 않지요. 해마다 15명 내지 16명 정도가 사제 서품을 받는데 교구 당 한 명도 안 됩니다. 매우 저조합니다. 여러 수도회들이 성소자를 배출하려고 노력하지만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전에는 교황청에서 성소자 배출을 맡았었지만 이젠 수도회가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린 상당히 잘하고 있는 편이지요. 

브랑코 라도 신부: 신자들이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나요?
헤르만 라이히 주교: 하느님의 어머니를 잘 알고 있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성모님 축일들뿐만 아니라 다른 때도 성모상을 모시고 본당들을 돌아다니며 행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요, 성모님을 매우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메주고리예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선교사들 몇몇이 메주고리예에 대해 알게 되어 뉴기니 사제나 수도자, 수녀들이 알게 되었지요. 저는 여기에 관심이 많고 메주고리예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관심이 상당하고 특히 메시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메시지를 많이 읽습니다. 저는 정말 관심이 있습니다. 제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큰 모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그곳 현지 언어는 어떤 것입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영어가 공식어지만 말할 때는 영어와 독어가 합쳐진 ‘피진’어를 씁니다. 파푸아는 한동안 독일 식민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독일 노래와 독일어를 압니다. 우리도 현지어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 교구의 경우는 인가라는 현지어가 있습니다.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언어가 한 500가지 되는데 사투리까지 다 합치면 800가지 정도입니다. 우리는 공통어를 배워야 합니다. 지방어만 말하는 소수 주민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말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진어를 사용합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메주고리예에 대해서 언제 처음 들으셨습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기억해보면 아주 오래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이라 하겠습니다. “자비의 형제들”이란 의원에 입원했을 때 비엔나의 “게베차크티온”이 발간한 어떤 잡지를 받았습니다. 그 때 처음 읽었고 메시지에 특히 관심이 갔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지금 메주고리예에서 며칠을 보내셨는데요.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이곳 메주고리예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냐고요? 우선 메주고리예의 물리적인 면이 인상적입니다. 돌, 돌, 천지가 돌이네요. 아주 인상적이에요! ‘아이쿠 정말 여기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인상적인 것은 기도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손에 묵주를 들고 있는 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기도를 참 많이 해요. 이게 제가 본 것이고 인상적인 것들입니다. 주로 그런 게 인상적입니다. 전례가 무척 좋습니다. 공동집전을 하고요. 교회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는데 서양의 다른 교회에서는, 특히 여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티롤에서는 미사에 오는 사람들이 매우 적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오스트리아에서 제가 미사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좋아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수가 적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교회가 가득 찹니다. 기도가 넘치고요.

브랑코 라도 신부: 여기 교회는 규모가 작다고 하시겠습니까?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헤르만 라이히 주교: 예, 정말 많은 언어로 진행되고 거의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는 외국인 같지 않게 편하게 느낍니다. 멀리서 온 사람들까지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많은 이들이 고해성사가 메주고리예 결실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헤르만 라이히 주교: 그게 정말 대단합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한 거예요. 뉴기니에서는 사람들이 기꺼이 고해성사에 옵니다. 선교사들은 고해소에 몇 시간이고 앉아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고해를 매우 중시하긴 하나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양에 와보면 사람들의 고해에 관한 견해가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꼭 봐야 하는 고해성사만 보려 합니다. 개인적인 고해성사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기선 고해성사를 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 대단한 일이지요.

브랑코 라도 신부: 순례자들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눠 보셨습니까? 뭐라고들 하던가요?
헤르만 라이히 주교: 몇몇 순례자들을 만나 얘기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감동을 받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더 깊은 인상을 받기에는 아직 온지 얼마 안되어서 모르긴 해도.

브랑코 라도 신부: 성모님은 평화의 모후라 하셨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는 이 시기에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느님, 그리스도, 성모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전적으로 우리 몫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원치 않으면 성모님과 천국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어쩔 수 없는, 참 슬픈 일이지요. 너무도 많은 파괴가 일어나니까요. 하지만 하느님은 구불구불한 선에 바르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그럴 계획도 세우고 계실 것입니다. 미국이 테러 공격을 당한 후 사람들이 기도를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거지요. 평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메시지를 읽으셨는데요. 어떤 것 같습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성모님의 메시지의 중요한 주제가 평화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회개와 고해에 대한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메시지의 주요 주제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항상 기도의 주제로 돌아오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지겨워하지 말고 기도하고 기도하여라. 스스로 기도하길 결정하고 기도를 더 잘 하여라. 사람들이 기도하는 양은 많지만 제대로는 안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를 많이 하여, 양은 많지만 여러 면에서 질이 부족합니다. 성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는 기도를 덜 하는 건 아니지만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도를 더 잘 해야 합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우리 본당에서 일하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기도하라고 어떻게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
헤르만 라이히 주교: 프란치스코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 며칠 있으면서, 그분들이 많은 사람들을 정리하는 일에 봉사하고 헌신적으로 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존경합니다. 엄청난 일이라 저라면 아마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분들 모두가 하는 말과 행동을 존경합니다. 지금까지처럼 계속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메주고리예에는 항상 처음 오는 순례자들이 있고 이런 분위기, 이런 평화, 메주고리예의 영혼을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그런 분위기를 계속 살릴 수 있다면 많은 순례자들이 뭔가 좋은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서 계속 키울 것입니다. 새로 기도모임을 만든다든가 기도의 질을 높일 것입니다. 기도만 많이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는, 입술로만 하는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질이 정말 중요합니다. 삶이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슬라브코 신부님이 이것에 대해 책을 여러 권 쓰셨는데요. <마음으로 기도하라>, <마음으로 단식하라>…
헤르만 라이히 주교: 저도 몇 권 읽었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성모님이 여기 계시다고 믿습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예, 100% 확신합니다. 여기 계시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고 결실도 없었겠지요. 이것은 성모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보고 판단한 바에 따르면 하느님의 어머니는 여기 계신다고 하겠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요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십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하고 싶은 말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를 멈추지 마십시오. 기대했던 결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계속 기도하고 기도를 잘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십시오. 메주고리예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메시지와 함께 기도하십시오. 이 조언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메주고리예에 다시 오고 싶으십니까?
헤르만 라이히 주교: 가능하다면 물론이지요. 하지만 2, 3년 내로도 힘들 것입니다. 파푸아 뉴기니 선교사들은 매년 휴가를 가지 못합니다. 2, 3년 후에 휴가를 받아서 올 수 있다면 메주고리예에 다시 오려고 해볼 것입니다.

브랑코 라도 신부: 그럼 2, 3년 후에 뵐까요?
헤르만 라이히 주교: 그러겠습니다!

www.aqop.org, 『평화 MIR』, 2014년 5/6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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