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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12 12:04
주님 보시기에 선하고 충실한 종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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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보시기에 선하고 충실한 종

[편집자주: 다음은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일반 알현 강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jpg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도신경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라고 고백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하느님 모습에 따라 이루어진 남자 여자의 창조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최후의 심판으로 끝납니다. 역사의 이 두 정점이 종종 잊혀지고 있는데, 때로는 특히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에 대한 믿음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분명하고 확실하지 않습니다. 공생활 중에 예수님은 당신의 마지막 재림의 현실에 대해 종종 생각하셨습니다. 이 신비를 간파하는데 도움이 되는 세 복음 구절에 대해 오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열 처녀의 비유, 탈렌트의 비유, 그리고 최후의 심판입니다. 이 세 구절은 모두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종말에 대한 예수님 강론의 일부입니다.

우선 예수님의 승천에서, 역사가 끝날 때 현실 전체를 아버지께 드리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아버지께 당신이 떠맡으신 우리 인간을 모두 데려가고, 모든 사람들이 당신께 오기를 원하시고, 온 세상이 하느님의 품 안에 들어가도록 부르신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과 마지막 오심 사이에는 이 “임박한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때입니다. 이런 “임박한” 때의 상황에 맞는 열 처녀의 비유가 있습니다 (마태 25:1-13 참조). 그들은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인데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신랑이 온다는 소리가 나자, 그들은 신랑을 맞으러 갈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그 중 다섯은 슬기로워서 등을 밝힐 기름을 갖고 있었지만, 나머지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이 없었기 때문에 꺼진 등만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기름을 구하러 간 사이 신랑이 왔고, 어리석은 처녀들이 혼인잔치에 들어가려 하자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때는 너무 늦었고 신랑은 답했습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그 신랑은 주님이시고, 그분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분이 자비와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오시기 전에 우리에게, 우리 모두에게 주신 시간입니다.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이고, 믿음, 희망, 사랑의 등불을 켜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며, 선함, 아름다움과 진실에 우리 마음을 열어놓고 있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에 따라 살아야 하는 시간이며, 우리는 그리스도 재림의 날과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당부하는 것은 하느님을 잊지 말도록 만남을 준비하고, 아름다운 만남, 예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라는 것이며, 이것은 그분이 계신다는 표징을 볼 수 있고, 기도와 성사로 우리의 믿음이 살아있게 지키고, 잠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잠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서글픈 삶이지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기쁨으로 행복해야 합니다. 우린 잠들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 비유는 탈렌트의 비유이며, 하느님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와 그분이 돌아오셔서 우리에게 그 재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물으실 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마태 25:14-30 참조). 우린 모두 그 비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이 떠나기 전에 종들에게 탈렌트를 좀 주면서 주인이 없는 동안 잘 활용하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종에게는 다섯 탈렌트를, 두 번째 종에게는 두 탈렌트를, 세 번째 종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었습니다(탈렌트는 옛날 동전). 주인이 없는 동안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은 탈렌트를 더 벌었지만 세 번째 종은 그대로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차라리 땅에 묻었습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종들이 어떻게 했는지 셈을 했습니다. 첫 두 종은 칭찬을 했고, 세 번째 종은 어두운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 종은 두려워서 탈렌트를 숨겨두고 움츠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움츠리고 있는 그리스도인, 주님이 그에게 주신 모든 것을 숨기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돌아오실 것을 고대하는 동안은 행동해야 하는 시간이며, 우리는 행동하는 때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재능으로 열매를 맺어야 하는 시간이며,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위해, 교회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세상에 항상 선이 많아지도록 강구할 시간이고 특히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는 우리 자신 안에 두지 말고, 우리 탈렌트, 우리의 영적, 지적, 물질적 풍요로움을, 주님이 주신 모든 것을 숨기지 말고 오히려 우리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원을 보내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장에 젊은이들이 여기 많이 있는 게 보입니다. 그게 맞지요? 그런가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까? 어디 계신가요? 인생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 여러분들께 묻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탈렌트에 대해 생각해보셨습니까? 어떻게 그걸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쓸 것인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여러분의 탈렌트를 숨기지 마십시오! 위대한 이상에 도전해보십시오. 마음을 키워줄 이상, 여러분의 탈렌트가 열매를 맺도록 봉사할 이상에 대해서. 인생은 우리에게 열심히 수비하라고 주어진 게 아니라 받은 것을 주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깊이 있는 영혼을 갖도록 하십시오! 위대한 것을 꿈꾸는 것을 두려워 마십시오!

끝으로 주님이 산 자와 죽은 자, 모든 인간을 심판할 때인 주님의 두 번째 재림을 설명한 최후의 심판 구절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태 25:31-46). 거기서 마태오 복음사가가 사용한 이미지는 양과 염소를 가르는 목자입니다. 오른쪽에는 하느님 뜻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 굶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였을 때, 헐벗고 병들거나 감옥에 있는 이웃을 도운 사람들을 두었습니다. 제가 “나그네”라고 했습니다. 여기 로마 교구에 온 수많은 외국인들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합니까? 그의 왼쪽에는 이웃을 돕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우리의 사랑, 우리가 형제들을, 특히 약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해 심판할 거라는 말입니다. 물론 우리보다 앞에 계신 하느님께서 항상 은총과 자유롭게 주신 사랑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정당화되고 구원되지만, 우리 자신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믿음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받은 선물입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은 항상 우리가 그분께 마음을 열고 자유롭고도 확실하게 응답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스도는 구원의 하느님의 자비를 주려고 오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고, 그분 사랑의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믿음과 사랑으로 행동하는 착한 삶을 살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최후의 심판을 보면서 절대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현재를 더 잘 살게 하는 원동력이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날마다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 안에서 그분을 알아보는 공부를 하도록 우리에게 이 자비와 인내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우리 삶이 끝날 때, 역사가 끝날 때 주님께서 우리가 선하고 충실한 종임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ww.aqop.org, 『평화 MIR』, 2013년 11/12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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