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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1 09:46
이혼 없는 결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35  
이혼 없는 결혼

임마누엘 수녀

1997년 11월 25일 메시지  
“오늘 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인식시키려고 너희를 초대한다. 어린 자녀들아, 이 은총의 시기 동안 너희에게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일깨워주기 위해 너희를 인도해 왔고 지금도 인도하고 있다. 거룩한 순교자들은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무엇보다 하느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증언하다 순교했다. 어린 자녀들아, 오늘도 나는 너희들이 기뻐하고 기쁨에 찬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양손을 뻗쳐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받도록 도와주기 위해 너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러므로, 너희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말씀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도록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여라.”

아니, 그러한 결혼이 지금도 있을까??
그런 일은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다! 메주고리예에서 20마일쯤 떨어진 곳에 시로키-브리예그 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그곳 본당 기록에 의하면 13,000명 신자들 중 이혼한 부부가 한 쌍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헤르체고비나 지역은 하늘나라의 어떤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결혼식에는 어떤 비결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싸움과 분열을 조장하는 악령에서 그들을 보호해주는 무슨 마법이라도 있다는 것일까?

그 해답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이 땅의 사람들은 수세기에 걸쳐 외부의 잔인한 압력으로 고통 받아온 민족이다. 이 외부의 세력은 이들 민족으로부터 그리스도 신앙을 박탈하고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한 이름을 말살하려 했다.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야말로 그들의 구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을 구원한 것은 유엔 평화 주둔군도 아니고, 비무장 조약도 아니며, 인도주의적인 원조도 아니요, 또는 유엔의 연설이나 평화조약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이따금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구원은 역시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헤르체고비나의 겸손한 국민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사고력을 갖고 있으며, 생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아름다운 지혜를 보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혼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영원히 연관시켜 왔다. 그들은 인류 생명의 원천인 결혼을 거룩한 생명의 원천인 십자가에 기반을 두었던 것이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특히 아름다운 혼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메주고리예에서 이를 보는 순례자들은 몹시 즐거워한다. 사실상 너무 아름답다보니 구라파나 미국 각처에서 이 혼례를 채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결혼 준비가 된 젊은 사람들을 보고, 당신은 이상적인 상대를 만났느니,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났느니 등의 말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 신부님이 그들에게 주는 말을 들어보자. “이제 당신은 당신의 십자가를 발견한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이 십자가를 지고 사랑하며 버리지 아니하고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만일 신부가 프랑스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남자 약혼자는 말문이 막혔겠지만, 헤르체고비나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일깨워주며, 십자고상은 각 가정의 보물이 되고 있다.

요조 신부님은 순례자들에게 종종 이곳 사람들의 결혼식 이야기를 해준다. 결혼하게될 남자 약혼자가 성당으로 갈 때에는, 십자가상을 하나 가지고 간다. 혼배성사를 주관하는 사제가 그 고상을 축성해주며, 결혼서약을 주고받는 동안 이 고상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신부(新婦)가 그녀의 오른 손을 십자가 위에 얹으면, 신랑(新郞)은 자신의 손을 그녀 손위에 포개어 얹는다. 이렇게 두 사람은 십자가 위해서 서로 묶이고, 십자가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 사제가 영대로 두 사람의 손을 덮으면, 두 사람은 교회의 예절에 따라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과 서약을 한다. 서약이 끝나면, 두 사람이 서로 키스하는 대신 십자가에 키스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랑의 원천인 예수님께 입맞춤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합해진 신혼부부의 두 손을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만일 남편이 아내를 버리거나, 아내가 남편을 버린다면, 바로 자기 자신이 십자가를 버린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십자가를 버리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 곧, 그들은 예수님을 버렸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 셈이 된다!

결혼식이 끝나면 신혼부부는 십자고상을 집으로 가져와서 집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자리에 놓아둔다. 이 젊은 신혼부부는 참으로 복된 가정은 십자가에 의해서만 잉태된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이 십자고상은 가장 기도의 중심이 된다.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갈등이 있을 경우에는 그들은 이 십자고상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도움을 간구한다. 그들은 변호사를 찾지도 않으며, 점쟁이를 찾아 손금을 보려 하지도 않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심리학자나 상담원에게 의존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들은 곧장 십자고상 앞으로 가서 함께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으며 아픈 마음을 다 털어놓는다.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서로를 용서해준다. 그들은 예수님의 도움을 청하려고 갔고 또 그분만이 구하는 능력을 소유한 유일하신 분임을 알기 때문에, 마음의 짐을 다 벗어버리기 전에는 잠자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들은 아이들에게도 매일 십자가에 키스하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예수님께 감사 드리는 것도 잊지 않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예수님은 언제나 존경 받고 환영 받는 자네 가정의 특별하신 친구이시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담요 같은 것을 끌어안고 자는 대신, 예수님께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하며 십자가에 키스를 한다. 아이들은 곰 인형과 함께 자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잠을 잔다. 아이들은, 예수님이 밤새도록 그들을 당신 품에 안고 안전하게 지켜주실 것을 안다. 예수님께 키스를 하면 그들의 두려움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더 이상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엠미르 출판사, 메주고리예의 기적: 성심의 승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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