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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7 23:11
너그럽고 명료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49  
너그럽고 명료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복음을 요즘 문제에 직접 적용

에드워드 멀홀랜드 박사

베르골료 추기경이 지난 몇 년간 한 강론을 시간을 내어 읽어보았습니다. 이것으로 그분이 교황으로써 어떤 강론을 할 것인지 예상해보면 훌륭한 강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항상 복음에 대한 통찰력이 깊은 것이 놀라웠는데, 잠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주교 시절의 강론을 들여다보니 마약에서 인신매매, 빈곤에서 가정의 결속 등 그분 교구의 문제에 복음을 직접 적용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한 달 전에 발표한 그분의 사순절 메시지엔 교회 안팎의 모든 악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베르골료 추기경은 묵상합니다: “무력함의 함정에 빠지면 우린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한동안 모든 것을 가장한 채 카니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애쓸 가치가 있나?’ 하지만 가면이 벗겨지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시대착오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죄는 다시 나타나 그 모든 파괴력으로 우리의 살에 상처를 입히고 세상과 인류의 운명을 비틀어 놓을 것입니다.”

그분의 강론은 성서와 ‘교회의 교부들’의 말을 많이 인용합니다. 그러나 출신지방 색채도 가진 분이어서 1930년대의 탱고 작사작곡가 엔리께 산토스 디세폴로를 언급하며 그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예언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축구 얘기도 있습니다. 2012년 3월 교구 교리교사들에게 한 강연에서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식사한 것을 적들이 공격했을 때조차 어떻게 펼쳐지는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였는지를 얘기하였습니다. “축구에서 페널티 슛처럼 공이 날아오는 대로 막아야 합니다. 상대가 공을 어디로 찰지 내가 정할 수 없지요. 그게 인생이고 맘에 안 들어도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여야지요.”

그분의 강론에는 한 가지 일정한 게 있는데, 그것은 질문하는 것이며 한가한 수사학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청중들이 스스로 답을 구하고 스스로 조사하고 그분이 설명하는 복음의 기준에 스스로 비추어보길 바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며, 그분은 너그럽고 명확하게 청중들을 복음 말씀을 따르는 결심을 하도록 이끕니다. 생각만이 아니고 행동하게 합니다. 2011년 크리스마스 전야에 신자들에게 강론하였습니다. “마음을 여십시오.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나는 왜 멀어졌는가? 왜 내 자신을 사랑에서 멀어지고, 화합에서, 상호 협력에서, 단결에서 멀어지고 하고 사회적인 존재로 느끼지 못하게 하였나?”

그분의 강론은 더 길고 정교한 연설이 들어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웹사이트는 대부분의 강론은 녹음한 것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분의 강론은 준비한 글을 읽는 게 아니고 즉석에서 얘기하는 식입니다. 이제 교황이 되었으니까 특히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강론할 때 그것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분의 즉흥적인 스타일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교황의 발코니에서 그런 면모를 살짝 보았지요. 새로운 매체의 이 시대에 교황을 유튜브에서 따라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의 이름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인 것처럼 그분은 철저히 성모님을 따르는 분입니다. 그분은 작년 부활절 성야에서 이렇게 강론을 끝냈습니다: “그날 밤, 그분, 어머니도 철야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나자렛에서 잉태하신 그 생명이 가까워짐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성모님의 믿음은 그 직감을 굳혔습니다. 우리는 첫 제자인 성모님께서 철야하면서 인내하도록 가르쳐 주시고 인내할 때 함께 계셔주시고 우리를 희망으로 강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우리는 성모님께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인도해주시도록 청합니다. 우리가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우리도 천사의 메시지를 듣고 달려갈 수 있도록…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 메시지가 매우 필요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고 달려갈 수 있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이 우리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복음이 매우 필요한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복음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랍니다.

〈www.aqop.org, 『평화 MIR』, 2013년 3/4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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