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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작성일 : 14-03-03 11:20
거룩한 미사 2
 글쓴이 : medju
조회 : 1,915  
거룩한 미사에 대한 카타리나의 증언 2    


말씀의 전례가 시작되었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당신을 따라 말하게 하셨다. “주님, 저는 오늘 당신 말씀을 아주 주의 깊게 듣겠나이다. 그래서 풍성한 열매를 맺겠나이다. 당신의 성령이 제 마음 바닥까지 깨끗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 말씀이 제 안에서 자라나고 꽃 피울 수 있게 준비시켜 주소서. 제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하시어 당신 말씀을 듣기에 합당하게 하소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독서 말씀과 사제의 모든 강론을 주의 깊게 듣기를 바란다. ‘하느님의 말씀은 열매를 맺지 않고서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여라(이사 55,10-22; 2코린 9,10 참조). 네가 주의 깊게 들으면 네가 듣는 모든 것에서 무엇인가가 네 안에 머물게 될 것이다. 너는 네 안에 인상을 남긴 그 말씀을 하루 종일 되새기고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 두 문장일 수도 있고, 복음 말씀 전부일 수도 있고, 단 한 마디일 수도 있다. 어느 경우나 네 안에 남아 있는 그 말씀을 종일토록 음미하고 맛들여야 한다. 그러면 그 말씀은 네 안에서 ‘살이 될 것이다.’ 이것이 삶을 바꾸는 방법이다.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이 자기 자신을 바꾸도록 그냥 내버려두기만 하면 된다. 이제 주님께 말씀 드려라. 주님께서 오늘 네 맘속에 계시하고자 하는 것을 기꺼이 들으려고 네가 여기 있다고.”                 
     다시 한번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용서를 청했다. 내 마음이 그 많은 세월 동안 그렇게도 완고했음을,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주일에 교회에 가는 이유가 하느님으로 우리를 채워야 할 필요성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명령하고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가르친 것을……                 
     나는 거의 대부분, 의무와 공동체의 강요 때문에 그렇게도 많은 미사에 참례했었고, 그러면서도 구원을 받으리라고 그렇게 믿어 왔다. 거룩한 미사를 생활하고 함께 체험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독서나 사제의 강론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더군다나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그 모든 세월, 내게 아무 소용없어진 그 세월에 대해 마음속에서 얼마나 큰 고통을 느꼈는지! 혼배미사니까, 장례미사니까, 사람들과 공동체에게 보여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가는 미사니까, 우리가 미사 중에 보이는 그런 태도는 얼마나 겉치레인가! 교회와 성체성사에 대한 우리들의 이 무지! 얼마나 많은 낭비인가, 얼마나 많은 정력의 낭비, 시간의 낭비인가! 우리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이 세상 속에 ‘마지막 보루’를 세우려 한다면, 우리 생명을 단 일 분이라도 연장시킬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없이 삶의 종점에 남겨질 텐데! 그러나 우리는 지상에 하늘나라를 가져 오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고도 우리는 우리가 똑똑한 줄 안다!      
     잠시 후 예물 준비가 시작되었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도하여라.” 나는 따라 했다. “’주님, 저는 당신께 저의 전부를 봉헌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신 손안에 드립니다. 오 주님, 작고 보잘것없는 저를 써 주십시오. 당신 아드님의 공로를 통해 저를 바꿔 주소서. 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제 가족과 제 은인과 사도직의 모든 회원과 저희를 공박하는 모든 사람과 제 보잘것없는 기도에 맡겨진 모든 사람을 위해 당신께 청합니다. 제 마음을 그들이 가는 길바닥에 놓는 법을 제게 가르치소서. 그리하여 그들의 삶의 여정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그들이 온유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소서.’ 그렇게 성인들이 기도하였다. 나는 너희도 그렇게 기도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바닥에 펼쳐 놓아서 그들이 거친 길을 느끼지 않게 하고, 그들의 발걸음마다 고통을 가볍게 하고 덜어 주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기도 방법이다. 몇 년 후에, 내가 아주 공경하는 한 성인, 바로 호세 에스크리바 델 발라구에 성인의 기도책을 읽다가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이 기도와 비슷한 기도를 발견했다. 이 성인은, 특별한 보호 아래 나를 맡겼던 그분은, 이 기도로써 하느님의 어머니께 큰 기쁨을 드렸을 것이다.      
     갑자기 성당 좌석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전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마치 성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옆구리에서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 다른 사람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들은 빛나는 하얀 겉옷을 입고 있었고, 좌석에서 중앙 통로로 나와 엄숙하게 제대로 나아갔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저들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수호천사들이다. 신자들의 수호천사들이 주님의 제대 앞에 신자들의 희생 제물과 청원을 가져가는 순간이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랐고, 그 광경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그들의 얼굴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신비롭고 경이롭게 빛을 뿜고 있어서,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으리라. 얼굴 윤곽이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빛을 내뿜어서 여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그들의 몸매와 손과 전체 모습은 남자 모습이었다. 그들의 맨발은 바닥에 닿지도 않은 채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마치 바닥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 천사들의 행렬이 너무나,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그들 중 몇 명은 무엇인지 빛나는 것이 든 금빛 대접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거기서 흰색과 금색의 빛이 나왔다. 그것에 대해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많은 청원을 위해 이 거룩한 미사를 바치는 사람들의 수호천사들이다. 이 미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수호천사들이다. 주님께 드릴 것과 희생으로 드릴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수호천사들이다. 이 순간 모든 것을 희생 제물로 바쳐라. 주님께 너의 슬픔, 너의 고통, 너의 꿈, 너의 낙심, 너의 기쁨, 너의 청을 드려라. 거룩한 미사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너희는 기억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의 소망과 간청을 희생 제물과 봉헌물로 풍성하게 드려야 한다.”      
     그 천사들 뒤에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또 다른 이들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빈손으로 거기 서 있었다. 거룩한 동정녀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여기 있기는 하나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는 이들의 수호천사들이다. 그들은 이 거룩한 미사의 모든 전례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 그들은 하느님의 제대 앞에 가져갈 아무런 희생 제물이 없다.”      
     그들 맨 뒤에 아주 슬픈 표정의 천사들이 나왔다. 그들은 기도하기 위해 두 손을 모으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제대 앞으로 나왔다. “이들은 여기 있으나 여기에 없는 사람들의 수호천사들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거짓’ 화해 때문에 또는 미사 참례의 사회적 의무 때문에 억지로 나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 자신은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 수호천사들은 제대에 바칠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슬퍼하며 나온다.      
     너희들의 수호천사를 그렇게 슬프게 하지 마라. 그냥 많은 것을 간청하면 된다. 죄인들의 회개를, 세상의 평화를 너희 가족과 너희 이웃과 너희가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하여라. 너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많은 것을 청하고 요구하고 졸라라. 무엇보다 너희의 원수를 위해서. 너희가 속죄의 제물로서 너희 자신을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는 가장 마음에 들어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그러면 예수님은 거룩한 미사 중에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실 때, 당신의 공로를 통해 너희를 변화시키고 바꾸신다. 어떻게 사람들이 아버지께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야 하는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음을, 보잘것없음을, 자기 자신이 지은 죄를, 그 모든 것을 예수님의 공로와 함께 희생 제물로 드릴 때, 그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받아들여진다.”      
     그 광경이, 그 행렬이 너무나 경이롭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하늘나라의 모든 존재들이 제대 앞에서 절을 했다. 어떤 천사들은 이마가 거의 바닥에 닿도록 무릎을 꿇었다. 천사들이 모두 제대에 다다르자, 그들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아베마리아출판사, 『거룩한 미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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