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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5 06:12
어머니!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36  
어머니!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

이순종 안드레아 수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성모님과 교황님.jpg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영원으로 트인 하늘의 문. 바다의 별이여.
  넘어지는 백성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
  당신의 창조자 주님 낳으시니
  온 누리 놀라나이다.

  하루를 마치면서 바치는 성무일도서 종과경의 찬미가이다.

  구세주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성모님의 수없이 많은 호칭 중에 근원적인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1987년 반포하신 「구세주의 어머니」라는 회칙은 3부 52항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52항에서 ‘넘어지는 백성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는 현재성을 말하고 있고, 넘어짐으로부터 일어남은 언제나 다시 일어나라는 희망으로의 초대이다.

  구세주의 어머니(Redemptoris Mater) 회칙 1부에서는 ‘그리스도 신비 안에서의 마리아’라는 주제로 성서에 나타난 세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은총이 가득하신 분 (루카 1,28)
  인간이 범죄한 후 세상은 악의 세력과 격렬한 투쟁을 벌이게 되리라고 예언되었고 그 싸움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여인의 승리로 끝날 것임이 예언되었다. (창세 3,15) 인류 시초에 예고된 이 적대는 교회와 세상을 다루는 묵시록에도 언급된다. 은총이 가득하신 분, 우리는 기도 안에 수없이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고 부른다. 성모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라고 주님의 여종으로의 가난한 자임을 고백하므로,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을 모시는 주님의 종의 정신에 근거한다. 주님의 종의 특전은 다른 것의 종이 되지 않으며, 모든 것에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분은 믿음의 선물인 은총으로 인하여 자유인이 된다. 축복의 이름이 된다. 구약의 축복이 아브라함이었듯이 마리아의 믿음은 신약의 축복의 시작이 되어준다. 마리아의 믿음은 순종하는 순교적 믿음으로 십자가 곁에 서 계시는 그 시간까지 끝까지 완전한 믿음의 표상이 되어주신다.

2. 믿으셨으니 복된 분 (루카 1,45)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믿으셨으므로 응답의 순간부터 십자가의 수난에 이르기까지 믿으셨으니 복되다.’는 최고의 웅변을 변함없이 증거하셨다.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들으신 축복의 인사는 마리아 안에서 매일매일 성취되고 있다. 말씀의 강생 순간과 교회의 탄생 순간을 연결시켜주는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따름으로써, 믿음은 듣고 따르는 길이라는 모범을 보여주셨다. 믿으셨으니 복된 여인 성모님은 충실한 주님의 여종으로 언제나 듣는 분이셨다. 나자렛의 마리아, 예루살렘의 마리아는 조용한 침묵의 기도로 영보와 성령 강림의 은총과 믿음으로 말씀의 성취에 응답하셨다.

3.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요한 19,27)
  마리아는 십자가 밑에 서 계셨다. 당신 아들의 비극적인 시각이 다가왔을 때, 성모님은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셨다. 모성애는 언제나 두 사람 간의 유일한 관계다.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이 말씀은 구세주의 파스카 신비 한가운데에서 태어난 영적 모성을 표현해 준다. 이 모성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구원된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들을 일으키는 성령, 마리아께서 교회와 함께 오순절에 받으셨던 그 성령의 선물을 간청하신 계획 안에 들어있는 모성애다.
   이 시대는 마리아와 함께 교회와 더불어 십자가 곁에 서 있어야 할 시간이다. 생명을 살려내는 모성, 생명을 주는 모성으로 십자가에서 맺어주신 어머니와 자녀로의 일치를 증거해야 할 시간이다. 나자렛의 동정녀는 이 구원을 가져오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첫 번째 증인이 되셨다. 갈릴래아 가나에서 처음 드러난 전구의 특성은 교회와 세상 역사 안에서도 드러난다. 성모님은 당신의 믿음으로 당신께 의탁하는 모든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오늘날 구세주의 모친은 암흑의 권세와의 적극적인 투쟁에 계속 참여하신다. 넘어짐에서 일어남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것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계속될 것이다.
  교회의 어머니이시고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인류 역사 안에 교회의 여정 중에 항구하게 교회를 앞서 가실 것이다. 교회가 시작될 때 현존하셨고, 성령이 오시기를 기다리시며 사도들과 당신 아드님 제자들 가운데 마음 모아 기도하셨던 그리스도의 어머니, 구세주의 어머니. 이 시대의 전쟁과 탐욕, 이기주의의 희생으로 ‘넘어지는 사람들을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라고 기도하는 우리들도 성모님과 함께 세상의 죄의 무게에 넘어지는 사람들을 도와 일으켜 세우는 일에 성모님의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성인 반열에 오르시어 믿는 이들의 기쁨이 되어주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을 기다리며 성모님을 지극히 사랑하시어 교황이 되실 때 모토로 정하신 ‘어머니, 이 모든 것 당신 것이옵니다.’ 말씀을 기억하며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를 통해 우리들도 은총과 믿음의 길로 하느님 나라의 증거와 일상의 성화로 참된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

                                                                                                   〈www.aqop.org, 『평화 MIR』, 2014년 1/2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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