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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작성일 : 14-03-03 11:56
거룩한 미사 3
 글쓴이 : medju
조회 : 1,782  
거룩한 미사에 대한 카타리나의 증언 3    


예물 준비가 끝나고 모인 하느님의 백성이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를 외치자 갑자기 집전하는 사제들 뒤에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대주교의 왼쪽 뒤편 비스듬한 방향에 수천 명의 천사들이, 작은 천사, 큰 천사, 큰 날개의 천사, 아주 작은 날개의 천사, 날개가 없는 천사들이 아까 묘사했던 천사들처럼 모두 사제와 복수가 입은 흰 제의 같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모두가 기도하는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흠숭의 표시로 머리를 숙였다. 사람들은 아주 많은 성가대가 여러 음성으로 노래하는 것 같은 훌룽한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하느님과 백성과 함께 노래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모든 기적 중의 가장 경이로운 기적의 순간, 성변화의 순간이 왔다. 대주교의 오른편 뒤쪽 사선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다. 그들은 똑 같은 파스텔톤의 겉옷을 입었는데, 장밋빛, 연두빛, 하늘빛, 라일락빛, 노란빛, 한마디로 여러 가지 밝고 연한 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똑같이 기쁨에 가득 차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그러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각자 나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 얼굴이 비슷했다. 주님도 없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들은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라고 노래하는 사람들 곁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때 사랑하올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모두 하늘나라에 있는 성인들과 복자들이다. 그들 중에는 이미 하느님 앞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는 너희 가족의 영혼들도 있다.” 그리고 갑자기 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를 보았다. 거기 대주교 바로 오른편에….. 미사를 집전하는 대주교에게서 한 걸음 뒤, 바닥에서 조금 떠 계셨는데 매우 곱고 값진 천 위에 무릎을 꿇고 계셨다. 그 천은 마치 수정처럼, 맑은 물처럼 투명하고 빛났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주의를 기울여 지극한 존경심으로 집전 사제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그분은 나를 보지 않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내 마음속에 직접 말씀하셨다. 
     “대주교보다 뒤에 있는 나를 보아서 놀라지 않았느냐? 그것은 당연하다. 나의 아들이 내게 큰 사랑을 베풀어 주었지만, 사제들에게 준 그런 존엄과 권능, 즉 사제의 손이 매일 거행하고 이루어내듯이 매일 내 손으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데려오는 힘은 내게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사제에게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제를 통해 이루시는 모든 기적에 그리도 큰 주의와 존경을 가지고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다.” 
     나의 하느님, 주님께서는 얼마나 큰 존엄과 얼마나 많은 은총을 사제들의 영혼에 부어주시는가!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쩌면 많은 사제 자신도 그것을 알지 못하리라! 
     제대 앞에 회색빛을 띤 사람들의 그림 몇몇이 두 손을 위로 쳐들고 나타났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 고통을 즐기기 위해, 너희의 기도를 기다리는 연옥에서 온 ‘불쌍한 영혼들’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마라. 그러면 이 ‘불쌍한 영혼들’은 너희를 위해 청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불쌍한 영혼들’이 연옥에서 나와서 영원하신 하느님을 뵙고 영원히 하느님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이는 바로 너희들이다. 너는 내가 이 자리에 쭉 있는 것을 이미 보았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성지 순례를 하고 내 발현지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많은 은총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물론 올바르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네게 분명히 말한다. 내 발현지에서도, 세상의 어느 곳에서도 거룩한 미사에서처럼 그렇게 오래 있지는 않았다. 거룩한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제대 발치에서 너희는 나를 언제나 만날 수 있다. 나는 감실 아래에서 천사들과 함께 머문다. 나는 언제나 주님 곁에, 주님과 함께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아름다우신 하느님의 어머니의 얼굴을, 다른 모든 얼굴처럼 빛나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은, “거룩하시도다”가 불리는 순간은, 거기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온 누리에서 언제나 새롭게 끊임없이 거행되는 저 위대한 기적을 기다리는 순간은, 이미 하늘나라에 들어가 있는 것 그 자체였다. 이 순간에 전혀 집중하지 않고 산만하거나 서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들 중에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큰 고통을 내 마음속에 느끼면서 이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주님께 상투적인 존경을 바치려는 듯이 그저 가만히 서 있는 사람, 수수방관하며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더 많다.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보다 더 사람다운 때는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여라.” 
     집전 사제가 ‘성변화의 축성문’을 발했다. 평상시의 키였던 대주교가 갑자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빛으로 가득 찼다. 그 빛은 이 세상 것이 아니었다. 흰색과 금색의 빛이 그를 둘러싸고 그의 얼굴에서 아주 강하게 뿜어져 나와 그의 얼굴을 더 이상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가 성체를 들어올리자 나는 그의 손을 보았다. 그의 손등에는 표시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크고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바로 예수님이었다! 집전 사제의 몸을 당신의 몸으로 휘감은 분은 바로 주님이었다.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대주교의 손을 붙잡고 감싸고 있는 듯했다. 이 전대미문의 순간에 성체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커져서 그 안에 예수님의 경이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바라보고 계신 것 같았다. 
     내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려 하자, ‘사랑하올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머리를 숙이지 마라. 시선을 들어올려 주님을 보아라. 주님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분의 시선을 피하지 마라. 파티마의 기도를 바쳐라. ‘저의 하느님, 당신을 믿고 찬미하며 의지하고 사랑하나이다. 당신을 믿지 않고 찬미하지 않으며 의지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용서해 주소서.’ 이제 주님께 네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지를 말씀드려라. 왕 중의 왕이신 주님을 흠숭하여라.” 
     그래서 나는 주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다. 주님께서는 거대한 성체에서 나만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똑 같은 방법으로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을 가득한 사랑으로 응시하고 계신다는 것을 나는 마음으로 알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모든 천사와 하늘의 성인들처럼 이마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깊이 머리를 숙였다. 아주 잠깐 동안, 어떻게 예수님께서 집전하는 사제의 모습 속에 나타나시고 동시에 큰 성체 안에 계실 수 있는지 생각했던 것 같다. 성체는 사제의 손이 내려갈 때 다시 전처럼 작아졌다. 뺨 위로 눈물이 펑펑 흘러내려서 내 얼굴은 완전히 젖었고, 너무나 큰 놀라움에서 전혀 헤어날 수가 없었다. 
     곧이어 대주교가 포도주 위에 축성문을 발했다. 그 말고 동시에 하늘과 제대 뒤쪽에서 밝은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갑자가 성당 안에 있던 천장과 별들이 사라졌다. 주위는 모두 어두워졌다. 오로지 제대 위에 빛나는 광채만이 뻗어 있었다. 
     갑자기 나는 공중 높이 머리를 가슴에 푹 떨어뜨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예수님을 보았다. 십자가 양쪽 가로 막대는 크고 힘센 팔이 받치고 있었다. 그 빛 중앙에서 반딧불 같고 아주 작고 빛나는 비둘기 같은 작은 빛줄기가 흘러나왔다. 그러고는 성전 안을 온통 떠다녔다. 마침내 대주교의 왼쪽 어깨 위에 내려앉았는데 대주교는 아직도 예수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예수님의 긴 머리카락과 빛나는 성흔과 큰 몸을 뚜렷이 구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을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위에서는 못 박히신 예수님의 얼굴을 오른쪽 어깨 위에 떨어뜨리고 계셨다. 그분의 얼굴과 팔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찢어져서 살점이 너덜거리는 상처뿐이었다. 오른편 옆구리 가슴 오른편에 상처가 있고 그곳에서 피가 왼쪽으로 솟구쳐서 오른쪽 옆구리로 흘러내렸다. 그것은 물처럼 보이지만 아주 눈부시게 빛났다. 그것은 거기 있는 신자들을 향해 쏟아지는 빛다발 같았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였다. 나는 엄청난 양의 피가 넘쳐 흘러서 성작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몹시 놀라며 바라보았다. 나는 피가 성작에서 넘쳐 흘러 온 제대를 적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방울도 넘치지 않았다! 
     그 순간 동정 마리아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내가 이미 여러 번 네게 말했었지. 주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신다고. 축성의 순간, 미사에 참석한 모든 회중은 갈바리아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던 순간으로 데려가진다고.”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의 눈은 그것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거기에 있다.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던 순간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죄 하나하나를 위해서 성부께 용서를 청하시던 그 순간에.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날부터 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할 수 있는 한 온 마음을 다해, 온 생각을 다해 주님께서 당신 자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이 특전을 체험하라고 부탁했다. 세상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아베마리아출판사, 『거룩한 미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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