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들아! 자연이 깨어나고, 가장 아름다운 꽃들과 열매를 가져다줄 새순이 나무들에서 돋아나고 있다. 어린 자녀들아, 나는 너희 역시 회개에 힘쓰고 회개했다는 것을 삶으로 증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너희의 모범은 다른 이들의 회개를 위한 표징과 자극이 될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내 아들 예수님 앞에서 너희의 회개를 위해 전구하고 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자연이 깨어나고, 가장 아름다운 꽃들과 열매를 가져다줄 새순이 나무들에서 돋아나고 있다. 어린 자녀들아, 나는 너희 역시 회개에 힘쓰고 회개했다는 것을 삶으로 증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창세기 8장은 대홍수 이후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하느님께 제사를 올리고, 하느님께서 다짐의 말씀을 하셨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아가 바친 번제물의 향내를 맡으시며 하느님께서 하신 다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씨 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창세 8, 21-22) 이 말씀대로 자연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저절로 계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명과 힘에 의해 자연은 긴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다시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과 힘은 자연의 모든 요소들에게 다 미칩니다. 이름 모를 잡초에서부터 작고 큰 나무들에게까지 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가장 아름다운 꽃들과 열매를 가져다 줄 새순이 나무들에서 돋아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무도 단순해 보이는 말이지만 하느님의 명과 힘에 의해 움직이는 자연의 순종 그리고 과정에 충실한 자연의 모습에서 깊은 교훈을 얻도록 우리를 인도해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의 일부인 나무들에게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도록 명을 주셨고, 나무는 그에 충실하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받아 새순을 냄으로써 그 명에 응답합니다.
이러한 나무들처럼 성모님께서는 “어린 자녀들아, 나는 너희 역시 회개에 힘쓰고, 회개했다는 것을 삶으로 증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생명의 꽃과 열매를 얻기 위해 회개의 새순을 내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나무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새순을 돋아나게 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으로 회개의 새순을 돋아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습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한, 우리는 하느님의 힘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기운이 우리 영혼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채널입니다. 나무가 땅에 뿌리를 박고, 땅에서 오는 기운,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받는 것처럼, 기도는 우리 영혼의 뿌리를 하느님께 내리도록 만들어줍니다. 우리 영혼과 삶에 회개의 새순이 돋아나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기도를 통해 온 하느님의 힘으로 회개의 가장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고 풍성한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그러면 너희의 모범은 다른 이들의 회개를 위한 표징과 자극이 될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고, 내 아들 예수님 앞에서 너희의 회개를 위해 전구하고 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4-16)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모범을 통하여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이 하느님을 발견하게 되고, 그분을 믿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착한 행실뿐만 아니라 회개의 모범은 등불처럼 빛이 납니다. 회개한 사람들은 실제로 얼굴 모습도 빛이 나고, 몸에서도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거하시고, 힘차게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영이 가득하기 때문에 회개한 사람은 영적인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적인 분위기를 느끼도록 만들어 줍니다.
우리 자신의 회개는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회개는 우리 가족과 친구, 본당 신자, 직장 동료, 심지어 거리에서 어깨조차 스치지 않고 지나치는 낯선 사람들에게까지도 그 영향을 미칩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 앞에서 우리의 회개를 위해 전구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청하는 것이 우리의 회개라면, 성모님께서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는지, 또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성모님 전구의 힘으로 우리 모두, 세상 사람 모두 회개의 은총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님, 당신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5)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성모님을 통하여 다시금 제 귀에 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기 위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며, 저의 모범을 통하여 다른 이들도 회개하고,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예수님, 회개한 저의 마음과 영혼 그리고 저의 삶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성모님,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당신의 메시지를 단순하게 받아 들이고, 그 말씀을 실천에 옮기고자 결심합니다. 저의 결심을 축복해주시고, 지속적인 저의 회개를 위해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님께 계속 전구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