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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6 06:56
사제는 하늘나라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89  
사제는 하늘나라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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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나온 새로 서품을 받은 세 명의 프란치스코회 사제들은 모두 메주고리예와 인연이 있습니다. 스탄코 코시치 신부는 현재 이곳 본당 신부고 요시프 세르죠 카바르 신부와 마리오 오스토지치 신부는 메주고리예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신부 모두 2013년 8월 초 메주고리예 청년축제 중에 국제 미사를 주로 집전했습니다. 또한 축제 나흘째 되던 날 아침 수 천명의 청년들에게 자신의 소명에 대한 체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다음 마리오 오스토지치 신부가 전한 체험담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찬미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오늘 여기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합니다. 이제 저는 스물 일곱에 여러분 앞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우 기쁩니다. 여기서 기쁨에 넘쳐 노래하고 춤추는 여러분을 보니 얼마나 행복한지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교황님이 우리에게 하라고 하신 것이고 우리 교회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젊고 즐겁게 맘껏 노래하는, 이것을 함께한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제 성소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비야코비치 작은 마을에 있는 이곳 메주고리예 본당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평범한 젊은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 같이 다니는 무리가 있었고요. 고등학교를 다녔고 어디서도 두드러진 데가 없었어요. 다른 애들과 몰려 다녔지요.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 좋아했고 젊은 애들이 하는 짓을 다 했습니다. 전혀 특별히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제 안에 갈망이 있었는데 아마 그게 제 성소의 원천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처럼 평범하지 않고 보통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보통을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원했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하며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고 만족해하지 않고 인생이 의미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이 갈망을 채워주기 위해 하느님은 제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제가 사는 곳이 어딘지,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보이지 않았던 곳을 보여주셨고, 하느님은 저에게 우리 어머니 성모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조금씩 저는 부르심을 느끼게 되었고, 프란치스코회 사제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본당 사제를 통해 이것을 느꼈고, 이 본당에서 자신을 버리고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도와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버린,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주려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려는 사제들을 통해 느꼈습니다.

고등학교 때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되어야겠다는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되라는 즉각적인 소명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이 들렸습니다. ‘마리오. 네가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 해야 한다. 네가 원하면 내가 너에게 이것을 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러자 이것이 마음 속에서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약간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부름에 따르기를 내가 정말 바라는가? 하지만 그래도 전 하느님 편이 되기로 정했습니다. 하느님 편보다 더 좋은 편이 없고 하느님 방식보다 더 좋은 방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당 사무실에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되겠다고 등록했습니다. 크게 걱정된 것이 하나 있었는데 혼자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하느님은 제가 혼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로 이 본당 출신인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세 명이 있었기에 이 길을 좀 쉽게 갈 수 있도록 하느님이 형제들을 보내주신 것이지요.

한 순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되어야 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망설였습니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너무나 한심하고 너무나 평범한데요? 제가 당신께 무엇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무엇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기도를 하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저에게 바로 완벽해지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분은 저에게 완벽해져서 “주님 제가 왔습니다”라고 준비된 상태로 오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조금씩 만들어 가기 위해 부족함이 많은 저를 부르셨습니다. 가장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그분이 보시기에 너무 실패작이 아닌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하느님의 부르심은 호화찬란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인생에서 기대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메주고리예에 오면 성모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온갖 것을 보고 이것 저것을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우리와 함께 우리 중에 여기 지금 계십니다. 저는 그것을 굳게 믿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 중에 계십니다. 너희가 둘 이상 모여 기도하면 내가 함께 할 것이다라고 하셨고 우리는 모두 여기 그분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수 만 명이 그분의 이름으로 여기 모였습니다. 지금 그분이 어떻게 함께 계시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주님은 여기 계십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뭔가 호화찬란한 것을 찾지 말고 작은 것들에서 호화찬란한 것을 구하십시오.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보게 될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에 가겠다고 신청했을 때 저와 우리 가족,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은 이상했습니다. 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우리 부모님께 와서 한 말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는 하늘나라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로부터 태어나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처럼 말이지요. 이게 제 자신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로, 사제로, 수도 성소의 삶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습니다. 메주고리예에 이렇게 와주셔서 우리 성모님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본당 출신의 한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오신 것을 환영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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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오스토리치 신부, 메주고리예 국제 미사 집전자

                                                                                                〈www.aqop.org, 『평화 MIR』, 2013년 9/10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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