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들아! 자연 또한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은총의 시기에, 창조주 하느님께서 너희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주시어 너희를 그분의 모습대로 만들어 주시도록 그분께 마음을 열라고 너희를 부른다. 어린 자녀들아, 그러면 너희 마음 안에서 잠자고 있는 선한 모든 것들이 영원을 향한 새생명과 갈망으로 깨어날 것이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자연 또한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은총의 시기에, 창조주 하느님께서 너희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주시어 너희를 그분의 모습대로 만들어 주시도록 그분께 마음을 열라고 너희를 부른다.
영어로 사순절을 ‘Lent’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사계절 가운데 하나인 ‘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면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위치한 사순절은 말뜻 그대로 우리 영혼의 ‘봄’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영혼의 ‘봄’을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께서 그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그 길은 다름 아니라 창조주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마음은 인간 존재의 중심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을 창조주 하느님께 연다는 것은 우리 존재 전체를, 우리 삶 전체를 하느님께 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또한 어린 아기가 엄마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창조주 하느님께 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제 우리 삶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께 있기에 그분이 우리 마음 안에 들어오시어 주도적으로 활동하십니다. 성모님 말씀대로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주십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당신의 모습대로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의 내면 그리고 영혼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죄로 인해 어둡고 일그러진 부분이 얼마나 많습니까? 정화되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은 우리를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하느님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그로 인해 일그러진 자신의 내면과 영혼을 들여다보면서 하느님께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고 애원한 다윗처럼 우리도 우리의 창조주 하느님께 다음과 같은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습니다. 저의 허물에서 당신 얼굴을 가리시고 저의 모든 죄를 지워 주소서.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시편 51, 3-4. 11-12)
사순절 첫 날인 재의 수요일, 사제는 우리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라고 말했습니다. 회개는 죄로부터 돌아서서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여는 것입니다. 회개는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주실 수 있음을 믿고 우리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어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때,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주시어 창조 때의 그 모습으로 다시 되돌려 주십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이 살아계시고,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켜주신다는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는 복음입니다.
어린 자녀들아, 그러면 너희 마음 안에서 잠자고 있는 선한 모든 것들이 영원을 향한 새생명과 갈망으로 깨어날 것이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다시 재의 수요일로 돌아 가보면, 사제는 우리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셨지만, 당신의 모습대로 만드시고, 당신의 숨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선하신 당신의 모습대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신 것입니다. 사순절은 우리 안에 새겨져 있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다시 발견하는 때입니다. 성모님 말씀대로 우리 마음을 창조주 하느님께 열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창조 때의 그 선한 모습대로 다시 되돌려 주시고, 우리 마음 안에서 잠자고 있는 선한 모든 것들을 다시 일깨어 주십니다. 사순절은 또한 우리의 육신적인 삶은 유한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입니다. 러시아 속담에 ‘당신 친구가 누군지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누군지 알려 주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선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가까이 있는 사람만이 그분과 참으로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선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선하신 하느님과 늘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또한 영원하신 하느님 곁에서 그분과 영원히 살기를 갈망합니다.
창조주 하느님, 선하신 당신의 모습대로 저를 만들어 주신 그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자연 또한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은총의 시기에, 당신께서 저를 완전히 변화시켜주시고, 창조 때의 그 모습대로 저를 만들어 주시도록 당신께 제 마음을 활짝 열어 드립니다. 저의 모든 것이 당신 손에 달려 있사오니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저를 새롭게 만드소서.
성모님, 당신은 창조주 하느님의 가장 뛰어나고 완벽한 피조물이십니다. 늘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고, 단 한 번도 죄에 당신의 마음을 열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당신을 닮아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는 하느님께만 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